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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D.I.A 알고리즘 적용 전에 작성되었던 글이다. 블로그 이전으로 옮겨 놓았다.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c랭크 블로그 주제로 어떤 것을 쓸까? 네이버 다음검색 저품질의 원인 가설.
블로그라는 것이 처음 생겼을 때의 취지는 WebLog 즉 웹에 기록하는 일기장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블로그의 정보성이 중요해지면서 블로그의 존재 이유는 홍보의 수단으로, 수익의 수단으로 바뀌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욕심 중 하나는 파워블로거가 되는 것이다.
그게 돈으로 보상을 받건 명예로 보상을 받건 게임을 하더라도 고랩이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이기 때문이다.
그런 욕망이 없다면 저품질 블로그가 되건, 네이버에서 전혀 검색이 되지 않건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기왕 내가 시간 내어 글을 쓴 글이 남들에게 인정받고 많이 읽혀지길 바라기 때문에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블로그 주제로 어떤 것을 해야 할까?
아! 이 문제를 논하기 전에 먼저 '과연 블로그에 주제를 정해야만 하는 것인가?' 라는 근원적인 문제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블로그가 순수하게 개인 기록만을 위한 공간이라면 검색엔진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아니 애당초 문서로 USB에 저장해두어도 될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블로그는 전문성을 갖춘 정보의 보고가 되어서 사람들이 찾는 문서가 되었다.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들은 수천만 개의 블로그의 수천억 개의 글 중에서 검색자가 찾는 정확한 문서를 우선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의무를 가지게 되었다.
그 많은 문서 중에서 어떤 문서가 사용자가 찾는 문서일까?
대부분의 검색엔진들은 네이버의 c랭크 블로그 시스템과 유사한 랭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씨랭크라고 표현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다음 검색과 구글 검색도 블로그가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가졌는지에 대한 정보에 점수를 매겼다.
다음 검색에 예전에 View라는 제도가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다음뷰는 네이버의 공감 비슷한 제도였다.
하지만, 역할면에서는 오히려 네이버 씨랭크 블로그 시스템에 가까웠다.
그리고 비교적 철저했다. 단순하고 근엄하고 진지했다.
내가 만약 캠핑블로그를 운영 중이었고 캠핑과 관련된 콘텐츠를 주로 작성한다고 가정하자.
다음 검색엔진에서는 내 블로그를 캠핑과 관련된 컨텐츠 카테고리에 순위를 정해 놓는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육아 관련 콘텐츠의 글을 쓴다.
카테고리 전문 랭킹 시스템하에서는 그러한 글이 육아 카테고리에서 상위에 노출되기 굉장히 힘들다.
하지만, 정말 운이 좋아서, 혹은 억세게 운이 나빠서 캠핑 블로거인 내가 쓴 육아 관련 글이 실시간 검색어와 맞아떨어져서 해당 포스팅으로 급격하게 방문자 유입이 늘어나는 일이 생긴다.
그러면 다음 검색엔진은 제 블로그의 카테고리가 캠핑이 아닌 육아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블로그로 변경해 버린다.
내 블로그에 육아 관련 글이 많지 않으니, 검색엔진은 육아 카테고리에서 랭킹을 원래 내 블로그가 캠핑카테고리에서 가지고 있던 랭킹에 훨씬 미치지 못한 순위를 매기게 된다.
결과적으로 나는 캠핑카테고리의 능력치도 잃어버리고 육아카테고리에서의 랭킹도 허접해져서 검색 노출 순위는 급격하게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지금은 이런 현상이 많이 완화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다음 검색에서 '어느 날 갑자기 다음 검색 유입이 줄었어요.', '다음 검색 저품질을 먹었어요'하는 현상의 상당수 원인은 이런 문제 때문일 수 있다.
요즘 들어 이런 현상이 많이 완화된 이유는 네이버 C-Rank시스템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오직 1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랭킹을 비교했다면, 이후로 복수 주제 랭킹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워드프레스나, 구글 블로그 스폿이 갑자기 노출이 안되는 것은 다음 검색 정책상 이들 블로그는 웹문서로 분류해버려서입니다. 2018/06/09 - [Tip/google blogspot tip] - 구글 블로그스팟 blogspot.com 다음검색 결과 블로그 영역 제외 혹은 제외 웹문서 노출 )
하지만 그 복수의 주제가 몇 가지가 한계인지에 대한 정보는 그 어디에서도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럼 한 가지 주제로만 글을 쓰면 되지?
이런 반문을 가질 것이다.
문제는 블로그 콘텐츠의 주제를 판별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문제다.
만약 블로거가 여자 친구와 데이트 겸 낚시터에 가서 낚시를 하면서 새로 구입한 고프로를 사용한 사용기를 포스팅했다고 가정해보자.
사람인 우리도 이 글의 주제를 "연애"로 분류할지, "여행"으로 분류할 지, "취미"로 분류할 지, "IT리뷰"로 분류할 지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과연 인공지능은 어떻게 분류할까?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 글이 어디에 분류될지 알 수 없다.
티스토리에서 글을 발행할 때 주제를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주제는 티스토리 서비스 안에서의 주제일 뿐이다.
다음 검색이 인정하는 카테고리도 아니며, 네이버는 더더욱 이 분류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를 판별해서 나름의 알고리즘으로 분류할 뿐이다.
대체로 이 인공지능은 포스팅의 제목에 있는 단어에 가중치를 둔다.
위에서 예로 든 내용의 제목을
"여자 친구와 고골 낚시터에서 데이트하면서 찍은 고프로 사용기"
라고 정했다면 일단 제목은 "연애", "취미", "여행", IT" 정도로 분류될 수 있다.
과거 그 블로그에서 쓰였던 글의 주제가 낚시라면 다행히 저 문서는 "취미" 카테고리로 분류될 가능성이 클 것이고 '고골 낚시터' 검색어에 가중치가 부여되어 노출 우대를 받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여자 친구와 고골 낚시터에서 데이트하면서 찍은 고프로 Y 사용기"라고 제목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아직까지 이 글의 발행 시점까지는 '고프로 Y'라는 검색어는 존재하지 않는 제품이고 검색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지만, IT 카테고리 검색어인 고프로 Y 검색순위에서는 무조건 1위에 랭크된다.
그런데 갑자기 고프로에서 신제품 고프로 Y를 발표하는 일이 생긴다고 가정하자.
사람들은 미친 듯이 신제품인 고프로 Y를 검색하고, 네이버 실검, 다음 검색 실검 1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
그러면 하루 방문자 수가 30만 명쯤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씨랭크 검색엔진들은 IT분야에 전혀 노출되지 않는 이 블로그의 IT카테고리 C랭크를 상향 조정한다.
복수의 씨랭크 카테고리가 인정되고 있으니 기존의 "취미"분야의 랭크가 떨어지는 일은 사라졌다.
이런 경우는 굉장히 극단적으로 예를 들었지만, 우리가 쓰는 글들은 수시로 이런 일을 겪고 있다.
이제부터 문제는 사람의 심리다.
낚시라는 주제로 글을 쓸 때 저런 폭발적인 방문자 유입이 없었을 것이다.
"어? 나 IT분야에 소질이 있나 봐~ 이제부터 IT 리뷰도 좀 써야겠어~"
라고 마음을 먹고 블로그 주제와 관련이 없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방문자 유입량에 대한 유혹은 블로거라면 떨쳐버리기 힘든 유혹이다.
원래 블로그 주제 이외의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한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더 이상 검색엔진이 허용하고 있는 '몇 개인지 알 수 없는' 랭크 카테고리를 넘어서는 일이 생긴다.
어느 순간 블로그의 '전문성'은 옅어지고 전문성을 가지고 있던 카테고리에 대한 C-RANK는 알게 모르게 추락한다.
네이버 저품질이건, 다음 검색 저품질이건 단순히 한 가지 원인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유사문서에 의한 저품질일 수도 있고, 전문성 결여에 의한 저품질이 올 수도 있다.
혹은 네이버의 정치성향에 반하는 글이나 주제의 글을 써서 미운털이 박혀서 저품질을 먹기도 한다.
다음 검색엔진에서 싫어라 하는 성인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써서 저품질이 오거나 아예 블라인드 처리되기도 한다.
하지만 블로그 주제의 방만함도 무시하지 못할 문제다.
한 가지나 몇 가지의 주제만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절제가 굉장히 필요한 일이다.
포스팅 글이 수 천 개쯤 되는 분들은 충분히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있어도 각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만큼 충분한 정보가 블로그 포스팅 개수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제 겨우 100개의 글 안에서 수 십 개의 카테고리에 글이 걸쳐 있다면, 그 어떤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가졌다고 인정할 수가 없다.
당장 눈 앞에 유입을 따를 것인가?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읽고 싶은 글을 쓸 것이냐?라는 딜레마의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명확히 알고 있다면 그 길의 부작용을 피할 수도 제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원래의 질문인 어떤 주제로 블로그를 쓸 것인가? 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본인이 전문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지속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이다.
설령 그 카테고리가 인기가 없는 카테고리라 할지라도 꾸준히 그렇게 글을 쓰면 검색엔진에 노출이 덜 되더라도 블로그 자체에 흥미를 가진 구독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원칙은 유튜브 채널 운영에도 적용됩니다.
얼마 전에 마시즘이라는 블로그를 방문했다.
열혈 구독자가 되어서 해당 블로그 글을 정주행 중이다.
마시즘이라는 블로그의 주제는 오직 "음료"인 블로그다. 제가
내가 보기에 그 블로거는 최소한 음료수에 관한 한 전문적이며 동아 SALDA에 콘텐츠 연재를 통한 유입량이 많겠지만,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블로그다.
그런 블로그라면 아무리 검색엔진들이 횡포를 부린다한들 구독자가 많지 않을까?
-Blog Base 시리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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